조선에서는 악정(惡政)의 배후에는 항상 악녀(惡女)가 있는 것으로 그려졌는데, 흔히 연산군에게는 장녹수가, 광해군에게는 김개시를 을사사화의 배후에는 윤원형과 정난정이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이 중 정난정이라는 여인은 현재 파평윤씨 정정공파 묘역에 묻혀 있는데 , 부총관을 지낸 정윤겸(鄭允謙)과 관비(官婢)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미천한 신분에서 벗어나고자 기생이 되었는데 중종(中宗)의 계비(繼妃)인 문정왕후(文定王后)의 동생 윤원형(尹元衡)에게 접근하여 첩이 되었다.조선의 사대부는 을사사화의 배후에 정난정이 있었다고 비난했다. 이는 아마도 악정의 배후에는 항상악녀가 있다는 전형으로 삼으려는 의도로 윤원형의 배후에는 정난정이 있었다라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성리학자인 사대부들의 반대도 극심하였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