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정난정과 윤원형 이야기
step1004, JUN
2025. 4. 5. 18:53
조선에서는 악정(惡政)의 배후에는 항상 악녀(惡女)가 있는 것으로 그려졌는데, 흔히 연산군에게는 장녹수가, 광해군에게는 김개시를 을사사화의 배후에는 윤원형과 정난정이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이 중 정난정이라는 여인은 현재 파평윤씨 정정공파 묘역에 묻혀 있는데 , 부총관을 지낸 정윤겸(鄭允謙)과 관비(官婢)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미천한 신분에서 벗어나고자 기생이 되었는데 중종(中宗)의 계비(繼妃)인 문정왕후(文定王后)의 동생 윤원형(尹元衡)에게 접근하여 첩이 되었다.
조선의 사대부는 을사사화의 배후에 정난정이 있었다고 비난했다. 이는 아마도 악정의 배후에는 항상악녀가 있다는 전형으로 삼으려는 의도로 윤원형의 배후에는 정난정이 있었다라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성리학자인 사대부들의 반대도 극심하였고 정난정의 후원자인 문정왕후가 죽기만을 기다렸다. 1565년 문정왕후가 죽자 승려 보우는 제주도로 귀양을 가서 사망하고 정난정은 사림의 탄핵을 받아 본래 신분인 천인(賤人)으로 강등되었다.
이후에도 사림의 계속적인 탄핵으로 남편 윤원형과 함께 황해도 강음(江陰)으로 유배되었으나 윤원형의 적처였던 김씨를 독살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점차 사대부의 공격이 심해지자 몸에 지니고 있던 독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윤원형도 뒤를 이어 자결하였다.